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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90호 예쁜 얼굴
조문환 기자    2016-10-17 09:39 죄회수  4457 추천수 1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울적한 마음에 ...

 

날이 많이 흐렸던 지난 월요일 아침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시간 되면 차 한 잔 하러 가도 되냐?”

 

오신 분은 제가 평소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어른이셨습니다.

날이 이래서 그런지 마음이 울적하고 우울해서 자네 얼굴 보면 좀 나을까 싶어 왔네

라고 하시면서

 

내가 맨날 손주놈들 아침에 등교하면서

할아부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 듣는 낙으로 사는데

고놈들을 도시로 전학을 시킨다는 말에 내가 많이 우울하네

 

그래요제가 좀 거들까요?”

 

그러지 말게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고 하니

그리고 아~들이 크려면 도회지로 나가야지

 

그 어른은 동네 이런 저런 얘길 해 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언제 점심 한 그릇 모셔야겠습니다.

예쁜얼굴

  

어머이 뭐하시는데요?

모싯대가 올라와서 이걸 쳐야 감을 따지

 

이게 옛날에 모시를 삼았던 그 모시 맞아요?

하머 맞지 그 모싯대 맞지

아 그래요 그것도 몰랐네요

 

어머이 제가 사진 한 장 찍으려 하는데

저 쪽 저기에서 좀 서세요

사진은 무슨 다 늙은 사람을 찍지마

예쁜 사람들 찍어

어머이가 젤로 예쁜데요

예쁘긴 택도 아인소리 마소

아이고 어머이 그리 말고 저 쪽에서 딱 한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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