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리뷰
이런 이유로 제가 좀 바쁜시간을 보내죠. 고궁으로 지방으로 단풍과 억새를 찍으러 다니는데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가 있는 곳이 하늘공원입니다.
이 하늘공원은 매년 억새축제를 하는데 그 매년 제가 카메라를 들고 찾아갑니다.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그 높이가 산을 만들었고 하늘공원 높이만큼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90년대 초에 김포 매립지로 서울시의 쓰레기가 이동하면서 난지도는 봉인됩니다. 그 위에 나무와 풀을 심고 나오는 침출수와 매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작은 화력발전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억새등을 심어서 서울시민들의 포근한 쉼터와 가을에는 억새축제를 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조망대 주변에 투명 비닐에 글씨가 써 있는 것들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소원등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 소원들은 새끼줄에 묶여 있는데 소원을 다 쓰고 새끼줄을 좀 당겨주면 새로운 비닐이 올라옵니다.
깨알같은 사연과 소원들이 있네요
아!! 저 계단으로 내려올껄 괜히 둘러서 내려왔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죠.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에는 발전소가 하나 있습니다. 두 공원에서 지금도 나오고 있는 매탄가스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입니다. 얼마나 발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쓰레기를 이용한 화력발전이라니 아주 기발한 생각이네요.
하늘에 화력발전소 굴뚝이 두둥실 떠 있고 한무리의 학생들이 저 앞을 지나갑니다. 아니 여기에 왠일이지? 학생들은 고등학생으로 보였는데 일본말을 하네요. 일본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듯 합니다. 보통 일본 학생들은 고궁을 많이 가던데 이런 곳까지 다 오네요.
노을공원은 하늘공원에 비해 한적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보통 하늘공원의 억새들만 보시기에 사람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저는 하늘공원보다 노을공원이 더 좋네요. 이런 벼도 보이고
저 멀리 거대한 반쪽인간이 보입니다. 저 반쪽인간에게 지남철처럼 끌려 갔습니다.
반쪽인간을 빙둘러 보니 완전체가 되기도 하고 다시 돌면 반쪽이 되네요. 참 신기한 조각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완전체가 되었다가 반쪽이 되었다가 하네요
두 사람의 뒤태를 90도 각도로 이어 붙인 조각인데 "그림자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김영원작가의 2009년 작품입니다.
2009년이면 최근이네요. 노을공원의 수호신같이 거대한 크기가 노을빛을 받으면서 황금인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잔디는 누렇게 변했는데 아직도 청춘인 잔디가 있네요. 이 잔디는 바로 옆에 있는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로 심어질 잔디네요. 여기서 잔디를 키우는군요. 까치가 잔디를 살피고 있네요
이 노을공원에 잔디가 많은 이유는 골프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8번이라는것을 보니 8번홀 같네요
하늘에는 계속 경비행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계속 같은 타원운동을 하던데요. 뭔 경비행기인가 했는데 항공대학교 경비행기네요. 그러고보니 이 항공대학교가 근처에 있네요. 배철수가 항공대 출신이고 대학때 활주로라는 그룹활동을 했다고 하죠.
지금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수십년째 운항하고 있는 DJ가 되었습니다.
서울 한강을 이렇게 가깝고 높은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63빌딩 전망대가 있긴 하지만 돈을 내야 하죠
주말입니다. 내일까지 억새축제가 하는데 시간이 남으시다면 하늘공원에서 계단으로 내려와서 노을공원에서 가족들과 데이트 해보세요.
참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에는 난지창작스튜디오가 있는데 24일 일요일까지 개방을 합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서울컬쳐노믹스 http://culturenomicsblog.seoul.go.kr/1930 에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하늘공원 가는 방법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에서 나와서 하늘공원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노을공원 가는 방법 : 하늘공원 올라가서 끝가지 간 후 계단으로 내려가는 방법과,
하늘공원과 노을공원만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고 바로 가실려면
버스 - 월드컵파크3단지 정류장 하차 난지천공원 가로질러 도보 15분
9707번 - 난지한강공원 정류장 하차, 도보 3분
억새축제 기간 : 10월 23일 일요일까지 오후 9시까지 하늘,노을공원 개방

사진으로만봐도 이렇게멋진 서울의 서쪽인데.. 실제가보면얼마나좋을까요;; 푸른도시사업 OTL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장소가 있을 줄이야....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하나요??? 멀리 가야만 좋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깨우처 주는 글과 사진 입니다. 이번주에 가도 늦지 않으려나????

사진. 좋습니다. 즐겁게. 제대로. 감상합니다. 하늘공원. 노을공원까지. 공모전당선되시기를기원합니다. 그리고. 추천. 꾸욱~.

사진 프로시네요, 저도 서울억새축제 다녀와서 글 올렸는데.. 으악! 비교된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