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티벌 즐겨찾기 추가
  • 2024.04.29 (월)
 축제뉴스 축제뉴스전체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71호 현충일 보리 구워 먹는 날
조문환 기자    2016-06-07 11:28 죄회수  4816 추천수 3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현충일, 국가에서 공식 허락한 보리 구워먹는 날?

옛날에 아주 옛날에 11살짜리 초등학교 4학년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6월 6일 오전 10시에 읍내에서 울려오는 사이렌(당시에는 ‘오포’라고 했음)소리를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보리를 구워먹어도 된다는 신호로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드디어 10시,

사이렌 소리에 맞춰 잠시 묵념하고

보리이삭이 올려진 지푸라기에 불을 붙였던 추억이 서린 날이

바로 현충일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몇 년 후였습니다.

더 많은 시간이 흘러 소년은 제61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물론 보리 구워먹는 자리가 아닌 추념사를 하는 자격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전몰군경 유가족, 참전용사는 물론

이제 막 현충일의 의미를 알아가는 중학생들도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피를 흘리신 분들의 희생의 대가로서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

라는 내용의 추념사였습니다.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평사리 들판에서 날아오는 보릿대 타는 냄새가 온 동네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다시 오월

오월은

마을이 그대로

논배미에 내려앉는 계절이다

일 년에 딱 한 번은

이렇게 마을까지 통째로 내려와야

오월이 제대로 오는 것이다

한 사람 두 사람으로는 안 되기에

마을이 통째로 내려와

논배미를 휘저어야

오월은 오고 가는 것이다

태그  
 이전기사      다음기사   메일       인쇄       스크랩
  목록으로 수정    삭제
덧글쓰기 댓글공유 URL : http://bit.ly/2o2sPk 
은종이   2016-06-12 09:39 수정삭제답글  신고
마을이 논배미에 내려 앉는 계절, 초여름 단상..
축제포토 더보기
인터뷰  
축제에 날개를 달다~ 소셜라이브방...
소셜라이브방송WING365가<축제에날개...
인기뉴스 더보기
남해바래길 마을주민 공모사업으로...
정원도시 노원구 당현천 매력정원 ...
영남루와 밀양강 어우러진 국가유...
축제리뷰 더보기
2024 아산 피나클랜드 봄꽃축제 ...
벚꽃아 개나리 한테서 좀 배워라...
논산딸기먹기 헬기타기 사람구경...
인천 영종도 예단포둘레길 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