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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축제에 삶을 바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오성화 감독
더페스티벌 기자    2013-08-17 05:59 죄회수  9998 추천수 7 덧글수 6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축제는 축제기획자의 시도에 따라 자연스레 그 소비패턴이 형성되는 게 일반이지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문화소비자의 요구가 날로 다양해져가는 요즘의 트렌드를 성실하게 반영해주고 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화두가 된 요즘, 소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통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정형화된 레가시 방법 외에 파격적이고 인디적인 방법이 더해질 때 그 힘이 더해질지도 모른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예술의 소통방법이 다르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해마다 여름의 끝자락에 열린다. 독립예술제라는 모태의 느낌을 그대로 홍대앞에서 전해 온 실험적 형태의 축제다. 프린지페스티벌을 홍대앞에 정착시켜 독립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있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이러한 예술의 트렌드를 꿰뚫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 예술가와 시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축제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벌써 열 여섯 번째 맞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다.

 

<스티벌>은 여섯번째부터 이 축제 총감독을 맡아오며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대안적인 문화예술을 모색하고 있으며, 독립예술축제의 살림까지 책임지고 있는 오성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를 만났다.

 

"15년 전에 대중문화의 상업성과 순수예술의 엄숙성으로 획일화된 주류 문화에 균열을 내고자 독립예술제가 생겨났고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독립예술축제입니다. 올해도 약30팀 정도가 공연을 하고 아티스트숍도 40개 정도 됩니다. 체험부스까지 치면 꽤 많지요."

 

관주도의 지역축제가 판치고 있는 요즘에 적은 예산으로 민간축제를 만들어 낸 오성화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대 약점인 적은 예산이 프린지페스티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이 축제를 보며 다들 좋아한다고 한다. , 축제 연혁이 담긴 사진첩을 볼 때 관객들의 표정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여간 기쁘지 않다고 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공간을 실험하고 일상으로 예술을 확장하며 여러 방식으로 관객을 만나는 예술가를 발굴하는 축제입니다. 특히 장르와 형식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작품을 창작하는 미래의 예술가를 발굴하여 지원합니다. 축제에서 도전과 자유를 실천하는 예술가들이 그 들만의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독립예술의 가치를 더해가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3’ 8 29 () - 9 14 ()까지, 17일간 진행한다. 올해에는 총 17곳인 홍대앞 창작공간과 거리, 그리고 처음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자유참가프로그램기획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구성을 구분하였다. ‘자유참가프로그램에는 106 개인 및 단체가 작품을 발표한다.

 

2013 1월 상암동 시대를 맞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홍대 1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공간 확장의 개념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4층에 둥지를 틀고 지역주민 문화 행복나눔의 지리적 영역도 이제는 마포구 전체를 아우르게 되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가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어울리는 일상 속 문화예술공간으로 적합한지 시범 운영하는 <철 지난 바캉스 : 밤샘프린지>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예술공동체 마을을 중심으로 예술창작과 대안문화 활동을 하는 필리핀 예술가를 초청한 해외 교류 프로젝트 <희망의 지도, 희망의 노래 : Song For Hope Project>도 기획프로그램으로 나왔습니다.”

 

오성화 감독은 ,  자유참가프로그램은 연극/피지컬, 무용, 음악, 복합장르/퍼포먼스, 전통연희, 영상 등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어 봤습니다. 주로 공연예술 형태로 실내와 실외의 공간에서 작품들을 발표하게 되는데요, 일상과 세대에 관련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 명작을 재해석한 작품, 장르와 표현방식을 실험하는 작품, 철학 또는 사회와 연계한 작품, 이색 장르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 이런 식으로 주제별로 나늘 수도 있습니다.  올해에는 첫 참가나 축제를 위해 일시적으로 결합한 프로젝트 팀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입니다.”

 

초연(初演) 작품이 절반이 넘는다. 참신하다는 얘기다. 성산2동합창단이라든지 아마추어 밴드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참여하는 사람이 있어야 프린지는 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예술의 시도를 열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공연팀의 데이터를 미리 철저히 분석하는 게 일입니다. 대본도 보고 극단이력이나 연습장면도 관찰합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자리를 깔아주지만 수준 높은 관객들과의 부담 없는 소통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주기 위해 저희 역할이 필요합니다.”

 

프린지페스티벌의 또 다른 독특한 개념적 표현인 독립예술제의 특징을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겁니다. 내가 선택하여 내가 만든 작품을 내 맘대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지요. 연출 감독이나 축제위원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디션의 절차도 없이 당락이 결정되는 조마조마한 프로세스 없이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겁니다. 부담스럽게 전문가한테 평가를 받지도 않고 흡수력 높은 색다른 관객과의 접촉에서 쾌감을 느끼는 예술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의 예술작품은 예술성 20, 창의성 15, 대중성 20, 표현성 15 등등 합산하여 평가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순한 실험정신을 가지고 자유롭게 보여지는 프린지의 도전적 시도는 각 항목별 점수를 생각하지 않지요. 프린지는 평론가가 없는 부담 없는 무대가 아닙니까? 그래서 새로운 장르의 시도를 많이 환영합니다. 사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완성도는 좀 떨어지는 것들도 있지만요.”

 

시민들은 수많은 공연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축제기간 중에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을 것이다.

 

“축제 때 도는 입소문도 무시 못합니다. 제가 6시 공연 보러 일찍 갔다가 시간이 남아 다른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보려던 공연 근처에 다음 날 공연 리허설 하는 곳에 꽂혀서 한참을 보았고 다음날 본 공연을 또 봤습니다. 제가 반복해서 봤다는 사실 만으로 소문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이 작품이 결국 두산아트센트라는 큰 무대에 올려진 예도 있거든요

 

오 감독은 프린지페스티벌이 갖는 또 다른 축제분야의 특징으로 실험성과 자발성을 든다.

 

“예술가들은 재단(裁斷)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예술활동의 보장을 좋아합니다. 그들은 피동적 배우가 아니라 자발적 능동적 창조자가 된다는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개인의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현실화시키는 거지요. 예술감독 밑에서 언제까지 커야 하는지 답답해 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거든요. 그러한 청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풍부한 정보를 얻으며 인디음악으로, 퀴어문화로, 비주류 예술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페스티벌에서도 주제를 분리해 봤어요 테마1-삶의 풍경, 테마2-사회의 거울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랬더니 그 안에서 정치풍자, 낙태, 동성애, 청소년문제 등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다루어지더군요. 정형적이고 통념적인 극적요소 만을 고집하지 않고 작품중심이 아닌 사람중심, 연극중심이 아닌 생각중심으로 프린지는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 사회정서가 예술의 자유로움이라는 미명하에 펼쳐질 때 지역사회 기성세대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걱정을 비치자 오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예를 들었다.

 

“얼마 전에 노인 분께서내가 30년만 젊었어도 저런 걸 했을텐데~ 그 떈 저런 용기 내기가 힘든 세상이었지만 지금 세상은 다 받아 주니까..’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작가의 예술적 의도가 이렇게 관객의 마음 속으로 들어갔다는 반증인 셈이지요. 프린지 공연 한 편이 그 분의 인생에 예술활동 욕구나 감성을 조장했다는 뜻이 아닐까요?”

 

어린 아이 키우는 어는 횟집 아주머니의 얘기도 전했다.

“횟집 아주머니에게 프린지축제가 장사에 방해될까 봐 조심스럽다고 말하자 되레 고마워하며우리아이가 매일 공연을 볼 수 있고 인생의 큰 꿈을 가지게 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고 뿌듯한 보람도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거스르는 예술활동이 자칫 예술경영환경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묻자,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이자 민간예술단체입니다. 사회적기업이란 제도 자체가 참 좋습니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하는 기업이 경제적으로 약하기에 균형을 맞추어주는 거지만, 실제로 기업경제논리 개척 기업가정신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지요. 이는 제가 요즘 와서 느끼는 겁니다. 수익사업이 있을 때 단체를 만들어야지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평론가 없는 예술표현이 부담 없는 무대이기는 하지만 혼자 책임진다는 중압감도 있지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기회의 장이기에 한바탕 즐기는 축제의 마당이 되지만 사회적 경제적 윤리적 예술적 책임이 따르기에 페스티벌 사무국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가도 아니었고, 문화기획이나 예술경영에 경험도 없던 공학도 출신(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인 그녀가 예술감독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을 축제계에서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만큼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서른 한 살에 시작한 프린지가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처음엔 많이 울었습니다. 풍물패, 민중문화, 서구이론과의 괴리, 그리고 나의 삶 등이 머릿속을 휘저으며 괴롭혔습니다. 지나고보니 누구나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었습니다. 강요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을 때 예술은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층 격상된 한국적 프린지 축제문화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예술로 사람을 만나는 축제라는 서울프린지티벌은 창작, 기획, 감상하는 각 사람들을 재발견해 가며  예술의 가치와 즐거움을 나름대로 그 생활 속으로 퍼트려 가고 있다. 지난 15년간의 적지않은 세월이 만들어낸 인적네트워크 안에서 오성화 감독은 다시 판을 짜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 낸 모든 것이 예술계의 공적자산이므로 서로 함께 공유하며 독립예술축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때라고 말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은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 놓는 것이다. 발로 머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행복감을 되찾는다"고 했다. 이제 오성화 감독, 아니 오성화 대표가 발로 머리로 몸으로 걸으며 예술계와 지역사회에 행복감을 쉼없이 줘야 한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의 오성화  대표는 이제부터 세계와 교류해가며 아트마켓을 주도해 갈 것으로 보인다. 에든버러, 아비뇽, 애들레이드의 프린지페스티벌과 견주어 예술성, 실험성, 그리고 시장성 면에서 뒤지지 않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기대해 본다.

 

문화역량은 사회의 주류가 아닌 언저리의 목소리와 정반대의 뜻을 끊임없이 접수하고 내 보내는 반복작업에서 커 간다고 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공공의 재정지원을 바라지 아니하고 독립과 도전을 표방하고 있음은 참으로 좋아 보인다. 

 

축제인들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완보완심(緩步緩心) 그리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 있음을 지켜보고 있다. 천천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키워가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오성화 감독을 지켜보자.   


태그  오성화 축제감독,서울프린지네트워크 오성화대표,서울프린지축제,서울월드컵경기장,홍대앞 인디밴드
연관축제  2013 서울프린지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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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er   2015-02-09 22:40 수정삭제답글  신고
인디들아~ 드디어 니들의 꿈과 개를 실컷 펼치려무나..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정을주고   2013-09-16 11:29 수정삭제답글  신고
글에서 배울 점이 참 많네요 ~ 독립예술축제 ..
오축제   2013-08-30 20:18 수정삭제답글  신고
지금 홍대앞에서 띄엄띄엄 보고 즐기고 있어요. 근데 작품성 좋은 팀을 어떻게 선택하죠? 골라보는 재미보다 선택의 난관 ^^
kjw123   2013-08-30 16:11 수정삭제답글  신고
멋진 독립예술제가 오래도록 존속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합니다.
유리공주   2013-08-22 23:50 수정삭제답글  신고
예술로 사람을 만나는 축제라니, 꼭 봐야지요~ 사실^^ 자원봉사 하고 싶었는데 : )
SoriEL   2013-08-20 22:20 수정삭제답글  신고
Seoul Fringe Festival 올해도 꼭 가보겠습니다. 특히, 철 지난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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