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체온의 협업 / 만인(萬人)예술가

체온의 협업

QX통신 제164호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사진=황제펭귄처럼 집합과 협업으로 서로를 포용하면 좋겠습니다ⓒMBC남극의 눈물 홈페이지>

남극에만 사는 황제펭귄은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번식합니다. 수컷은 암컷에게서 알을 받아 배에 품어 7~8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남극에서 가장 추운 5월과 6월에 수컷 황제펭귄 수천마리는 알을 품고 원형으로 뭉쳐서 체온을 나누는 집단행동을 취합니다.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의 체온이 떨어지면 안쪽에 있는 펭귄들과 자리를 바꿔가니 무리 전체가 서서히 회전하는 듯합니다. 이것은 집합의 힘을 활용하는 일종의 협업(허들링․Huddling) 행동입니다.

본능에 따른 행동이지만 안팎이 회전하는 모양은 장엄하게 보입니다. 만약 이런 체온의 집합과 협업이 없다면 황제펭귄은 종족보존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추운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포용하는 가슴에 기대앉고 싶어지는 때입니다. 혼자 눈보라를 맞으며 추위에 떠는 것보다 집합과 협업으로 서로 포용해서 곤경을 뚫고 나가면 좋겠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늦기는 뭐가 늦었다는 말인가. 뭐라도 새로 시작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다가 제풀에 지쳐 중단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다.”
- 바람의 딸 한비야

만인(萬人)예술가

<사진=만인예술가전은 우리들 안에 잠자고 있는 예술의 꿈을 밖으로 끌어냅니다ⓒ아트센터나비>

매일을 하루같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도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아트센터 나비는 장충동에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에서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6일까지‘만인예술가전’을 열었습니다. ‘모두가 예술가’라는 전제 아래 예술의 재해석을 시도하는 것이 만인예술가전입니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는 생각은 당초 독일 현대미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들어내 밝힌 바 있습니다.

만인예술가전은 창조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재미있게 바꿔가는 사람들을 예술가로 소개합니다. 그림을 퍼주는 화가와 자기들 문제를 공연하는 다문화 극단과 독특한 퀴즈 프로그램의 개발자 등 누구나 예술가가 됩니다. 이들은 더 재미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 보려고 궁리하여 다양한 표현물을 출품한 것입니다.

만인예술가전의 모토는 일상을 사는 우리들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인예술가전은 우리들 안에 잠자고 있는 예술의 꿈을 밖으로 끌어내는 전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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