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가 완연했던 지난달 29일(토요일), 파리 서쪽 블로뉴 숲에 위치한 아끌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내의 서울공원 인근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은 500여 재불 한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2년 재불 한인 한가위 큰잔치가 열렸다.
오전 11시 무렵, 풍물패 얼쑤의 힘찬 길놀이와 사물놀이가 공원을 울리면서 시작된 행사는 파리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아리랑 메들리’로 이어져 행사장을 찾은 많은 재불 한인과 현지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해동검도 협회의 검도 시연을 끝으로 1부 순서를 마치고 삼삼오오 잔디밭에 모여 앉은 재불 한인들은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넉넉하고 풍성한 점심시간을 보냈다.
어린이 씨름대회와 한류 열풍의 주역 K-POP 공연으로 시작된 2부 순서에서는 지난달 17일 새로 부임한 이혜민 주프랑스 대사의 축사와 최병원 재불한인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으며 이강종 합기무도 시범단의 시범과 종끼에르 재즈 연주단의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 우리춤 동호회 너울의 전통춤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무대 주변에 마련된 전통문화 체험 부스에서는 송편빚기, 김치아틀리에, 전통연그리기, 매듭강좌, 다도시연, 민속놀이 등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타국에서 잊고 지내던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새기고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 차례에 나누어 벌어진 경품추첨 행사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한 파리-서울 왕복 비행기표를 비롯한 100여 건의 푸짐한 경품들이 제공되어 어느 때 보다도 풍성한 경품 잔치가 벌어졌다.
택견과 수박도 등 전통무예 시범으로 막바지 열기를 몰아간 2012 재불한인 한가위 큰잔치는 재불 한인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강강술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를 총연출한 서금희 재불한인회 문화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한불가정과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현지인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문화 관련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하며 풍성하고 성공적인 한가위 큰잔치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국의 가을처럼 청명하고 맑은 햇살 속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이웃들과 넉넉한 정을 나누고 일상의 노고를 잠시 내려놓기에 충분한 하루를 선사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