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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아빠요리] 집 요리에도 개념과 전략이 있습니다
딸기아빠    2013-03-27 죄회수 4,697 추천수 3 덧글수 3  인쇄       스크랩     신고

  원하든 원치 않았던 회사에서 잘려 재가에 칩거한 지 수년, 성실한 공무원인 아내가 일하는 게 국익 및 가정경제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생각되어 주부(主夫)가 되길 작정한 바, 주부의 기본인 음식을 젖 뗀 이후 먹었던 음식 특히 도시락 반찬을 생각하고 또 회사 다닐 때 회식하며 먹었던 반찬도 떠올리며, 그리고 어슴푸레한 기억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채우면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초간단 단순편리한 음식조리법을 향후 곧 따라서 주부의 길을 걷게 될 남정네들을 위하여 순서 없이 기록이 남겨지는 대로 공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영양학적 미(味)학적으로 수준 있는 요리는 기대난망이니 그런 경우 클릭을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딸기아빠의 요리 기본 컨셉은 ‘싸고 간편하게’ 입니다, 그리고 이런 ‘싼티’를 보완하기 위한 비주얼에 조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 컨셉을 완성하기 위해서 아래 4가지의 주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1. Follow the Trend

시장에서 제일 많고 가격이 싼 재료로 요리는 하는 것이 가장 큰 전략입니다. 가격이 급등했을 때 그 재료로 만든 요리나 가격이 x값이 되었을 때 만든 요리의 맛과 영양이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먹을 것으로 비싼 고급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아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공급이 달려 가격이 급등했을 때 마트에서 할인 판매하는 것을 싸움해가면서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사지 못하면 뭔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을 것 입니다. 그때 먹은 게 아래로 나올 때쯤이면 벌써 시장 가격은 떨어질 것입니다. 공자께서도 제철 음식이 아니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不時不食, 論語 鄕黨編). 물론 공자께서는 건강과 사상 측면 이었겠지만, 비용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2. Focus on Core competency

음식은 주재료와 부재료로 구분할 수 있는 데 당연 주재료가 중요합니다, 그런 후에 부재료에 따라 음식의 맛이 가감되는 것입니다. 부재료의 세세한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는 그 바닥에서 생업을 하거나 수준 높은 식도락가한테서 필요한 것이지 그냥 집에서 식구들이나 가까운 친구들하고 먹을 때는 그것보다는 담소 주제나 분위기 등이 제일 중요한 부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식의 중요한 핵심 재료에 집중하면 요리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 핵심 재료는 그 음식 이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름을 간략화 하다 보니 요리방법 이름에 따라 조금 유추해야 될 필요가 있기는 합니다.

3. Apply De facto standard

쉽게 설명 드리면 그냥 만들어져 있는 것을 사서 대충 조리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간편하게 하자는 것으로 1번의 싸게와 합쳐 딸기아빠의 요리방법의 핵심 미션입니다. 특히 부재료인 양념류는 만들기 귀찮으며 개별적으로 만들면 맛도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비용도 높게 들기 때문에 싸게라는 기본 개념에 어긋나기도 합니다. 아마추어 요리사의 맛의 원천은 맛있는 올바른 소스를 사용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소스가 마트 한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어 얼마든지 최고급 요리사 흉내를 낼 수가 있습니다.

4. Utilize On-hand resource

음식점의 성공요소는 재고를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항상 있는 재료를 최대한 사용하여 식재료비 및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 항목 역시 싸고 간편하게라는 두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 딸기아빠 요리의 철학이며, 따라서 딸기아빠 요리는 시장에서 싼 식재료를 사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냉장고 비우기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4가지 기본 전략 이외에 아래 몇 가지의 딸기아빠 요리의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One source Multi use 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단위는 보통 4~5인분이 기본이며, 마트에서는 1+1 (Buy 1 Get 1 free)이 많으며 소 포장이 월등히 비쌉니다. 따라서 조금 큰 단위로 사와서 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떡볶이 떡을 사서는 간장떡볶이도 하고 고추장떡볶이도 만듭니다. 엊그제 봄동이 싸서 한 장바구니 가득 사서 1)데쳐 된장을 넣어 무친 봄동나물무침, 2)고추가루 젓갈로 치댄 봄동겉절이, 그리고 3)봄동된장국을 끓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원재료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똑 같지만 다양한 반찬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Flexibility & Mix 입니다, 계란국에는 계란이 들어가고 두부국에는 두부가 들어가야 하지만 양념으로 들어가는 것은 필요한 재료가 없으면 성분이 비슷한 것으로 대충 바꾸면 됩니다. 된장이 없으면 고추장에 간장을 섞으면 되고, 고추장이 없으면 된장에 고추가루를 섞으면 되는 것 입니다. 소금 넣는 데 간장을 넣으면 색이 달라지고 냄새도 나고 개운한 맛이 나지 않아 조금 그렇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간장 대신 소금을 넣으면 깊은 맛은 안 날 수 있겠지만 그런다고 기본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양념류는 섞으면 섞을수록 맛이 깊어지고 상호작용으로 감칠맛이 나게 되고, 그렇게 하면 진짜 음식 전문가들도 맛있는 음식인지 아닌지 구별 못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앞의 유연성과 더불어 짬뽕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간장과 고추장의 성분표시를 보시면 최소 10개 이상의 첨가물이 들어 있어 실제 집에서 만든 것보다 맛은 좋습니다.

좋은 음식을 만들려면 좋은 재료를 써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Edward Scissorhands(가위손,1990년 Tim Button 감독)이 됩니다. 요리할 때 칼을 잘못 써서 손톱을 베고 손에 상처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집의 좁은 주방에서 늘어 놓고 요리할 때 전문 주방장의 칼질 흉내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여 좋습니다. 물론 구근류는 할 수 없이 칼을 들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가위로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모양은 바르게 나지 않지만 음식 맛은 음식 자체의 맛 그리고 색이 대부분이고, 모양에 따른 맛의 차이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다음 No Tyrannosaurus, Anti-white 입니다. 육류를 즐기지 않다 보니 육류 요리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생선을 다듬지 않고 사왔을 때 집사람한테 참수와 개복을 부탁합니다. 손에 피 묻히는 것을 싫어하기 – 실제로는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딸기아빠의 요리는 육식공룡을 위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탄수화물을 즐겨 먹다 보면 배는 조금 나올 수 있지만 매사가 행복해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Anti-white는 절대 백인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흰 설탕과 흰 소금을 잘 안 쓰고 또 흰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설탕 대신 꿀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꿀을 뜨는 게 귀찮아서 그냥 쓰지 않고 그게 그거겠지만 색이 있는 올리고당을 쓰기도 합니다. 소금이나 간장을 적게 사용하면 재료 고유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맛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식당에서 소금을 많이 쓰는 이유가 짜서 반찬을 적게 먹게 만들면서도 반면 입맛을 좋게 하는 데 있는 것 입니다. 소금 간이 적은 음식이 어느 정도 입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입맛이 없어도 참아야 합니다, 일단 싱거운 음식에 익숙해지면 음식의 참 맛을 느낄 수가 있게 됩니다. 대신 싱거운 음식에 다양한 허브 등을 이용하여 먹기 좋게 할 수 있습니다. 후추, 와사비(고추냉이), 오레가노, 코리엔더(고수), 강황, 파프리카 등은 항상 비치해 두면 좋습니다. 이 중 후추는 필요할 때 갈아 쓰는 게 좋고 나머지는 가루로 된 걸 사두면 편합니다. 조미료는 다시마, 버섯, 가다랑이포(가츠오부시) 만 있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統攝(Consilience)입니다. 통섭이라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니고 Interneting, Navering, Googling을 잘하면 됩니다. 남의 지식을 나의 것으로 잘 만들면 되는 것이지요. 블로그 주제 중에 요리 부분이 제일 많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됩니다. 쥐포 + 카레, 소고기 + 와사비, 이런 조합이 맞지 않는 단어들로 검색해도 다양한 요리방법이 나오고 남은 치킨, 남은 탕수육, 남은 족발 등 이런 현실적인 단어들로 검색해도 많은 솔루션이 자상하고 꼼꼼하게 나와 있습니다. 만약에 조회해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걸 잘 개발하게 되면 훌륭한 파워블로그가 되어 많은 식재료 공급업체로부터 스폰서도 받을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사실 이런 얘기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내노라는 엄청 비싼 식당과 같은 메뉴의 공사장 함바집 음식과의 맛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주재료에 어울리는 부재료 그리고 감칠맛 나게 하는 조미료가 전부입니다. 음식값으로 비싼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음식점의 인테리어 및 부대시설, 보기에 좋도록 한 다양한 반찬, 조리 시간 및 수작업 즉 다시 얘기 드리자면 솜씨, 그리고 그 식당을 찾는 손님 수준 때문이지 음식 그 자체가 아닌 것 입니다. 그런 고급 전문 음식점에 가면 손님들 전부가 그 음식에 대해 전문가가 되고 많은 시간을 음식 자체 얘기만 하다 끝나면서 맛있고 좋았던 기억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음식점에 갔을 때의 대화 주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통각인 매웠다는 것 이외는 달리 맛 자체에 대한 기억은 없을 것이며, 음식의 모양과 냄새 등 시각, 후각에, 그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아련한 배경음악에 사근사근한 주인의 인사 소리와 종업원의 조근조근한 음식 설명 등의 청각에 의한 기억이 마치 맛에 대한 기억으로 느껴지는 것 일겁니다. 뛰어난 전문 요리사는 그 전문 분야의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인 게 대부분이고, 그 요리솜씨도 요리 자체의 맛보다는 꾸밈 등 외관에 치중하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맛 자체는 집에서 싸고 빠르게 그리고 대충 대충하는 딸기아빠의 요리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며, 이 사실은 누구에게나 적용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최고의 요리사는 미슐랭(Michelin, 미쉐린이라고 하면 무식하다고 할 지 모르니 타이어는 미쉐린, 음식점 평가를 포함한 여행안내서 만드는 데는 미슐랭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3스타를 받은 쉐프가 아니라,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기억은 영원히 다시 못 먹게 되는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간절함이 아니라 바로 다시 못 볼 어머니, 그 잃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입니다. 욕쟁이 할머니가 있는 식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 돈 내가면서 주인한테 욕 얻어먹고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외려 음식 맛이 좋다고들 하는 걸 이런 측면에서 조금씩 이해를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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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공주   2013-05-15 08:38 수정삭제답글  신고
요리에도 전략이 있군요 ~ 잘배웠습니다. 그리고,
요리 철학이 어느새 미슐랭 수준이시네요?
서정선   2013-03-28 15:29 수정삭제답글  신고
요리에 적용하는 경영학 전략적 접근이 저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꾸 또 읽게됩니다.
라페스타   2013-03-28 09:31 수정삭제답글  신고
하얀색 (설탕 소금 조미료) 쓰지 않고 음식을 맛있게 한다 ? 멋진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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