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하면 열정과 도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세계 오지 여행 7년과 국제구호개발기구 긴급구호팀장 9년이 그녀의 삶을 대변한다.
한비야는 1993년에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이루겠다고 세계 일주를 떠난다. 이것이 그녀의 멈추지 않는 여행의 시발점이다. 그 후 7년간의 방랑기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다음에 한비야는 세계의 오지에 사는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구호의 발길을 내디뎌 9년을 보낸다. 그리고 5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1년간 미국유학을 간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귀국 후에는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하고 다시 중국 유학의 길에 오른다.
숨 가쁜 도전의 연속이다. 무엇이 그녀를 멈추지 않고 도전하게 만드는가.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꿈은 내 가슴을 뛰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꿈이 그녀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한비야는 21세기 한국사회의 아이콘이다.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닮고 싶은 여성 2위,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명 중 한 명이다. 이와 같은 통계는 그녀가 이미 개인 한비야가 아니라 한국사회 미래의 상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한비야의 핵심 면모는 무엇인가. 그것은 멈추지 않는 유목민적 삶이다. 무엇보다도 한비야는 가난한 세상과 전쟁으로 다친 인류를 돕기 위해 놀이를 감행한 멋쟁이 언니의 대명사이다. 그녀는 활화산처럼 뿜어 나오는 동력으로 세상의 그늘진 곳에 다다른 우리의 우상이다.
1990년대 이후 젊은이들은 게릴라처럼 인생의 빈구석을 찾아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벤처 인생에 관심을 가진다. 한비야의 20년 궤적은 청년다운 이상을 제시한다. 그녀는 한국 청년이 꿈꿔야 할 미래는 ‘놀이하는 인간’을 넘어서는 미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