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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15호] 찻잔 속에 나눔과 평등을 담아
기분좋은QX 기자    2011-10-21 19:38 죄회수  3932 추천수 2 덧글수 3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찻잔 속에 나눔과 평등을 담아 

  

QX통신 제15호                                                                                   2011년 5월 27일 화요일

 

    

여성문화마케터 "W" 오미정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저력은 무엇일까

두번째 하동여행이다. 쌍계사 인근의 벚나무 터널 길, 햇빛에 반짝이는 섬진강변, 초승달이 뜬 백사장 들을 산책해 보는 여유를 가져보았다.
 
여행의 최고 수확은 차의 맛과 멋에 새롭게 눈뜨게 된 점이다. 녹차는 곧 티백이라고 여겼던 나에게 정갈하게 차린 찻상에서 품위를 갖춘 다인(茶人)이 정성껏 따라주는 향 좋은 고급 녹차를 대접받은 경험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평소 녹차라면 질색하던 12살 우리 딸은 “엄마 자꾸 마시니까 녹차도 마실만하네”하고 반가운 소리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년 연속해서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핵심 저력이 무엇일지 출발 전부터 퍽 궁금했다. 1박2일간 여러 곳을 둘러보고 나니 하동축제의 내공은 ‘하동 사람의 훈훈한 인심과 정성에서 나오는구나’하는 답을 얻었다.
 
어딜 가나 맘껏 마실 수 있는 녹차뿐만이 아니다. 섬진강 달빛차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주먹밥, 취나물, 매실장아찌는 너무 맛이 좋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속담을 당연시 여기는 도심의 경제관념은 하동에서 살짝 비껴갔다. 내가 손님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넉넉한 시골 인심
이 푸근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다 공짜로 줘도 괜찮나?”하고 내심 걱정도 되었다. 축제 총감독을 맡은 조정국 선생님 ‘빽’ 덕분에 섬진강 달빛 아래에서 하동군수가 손수 따라 주는 녹차를 맛보는 호사도 누렸다.
 
미리 부지런을 떨어 신청한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던 명상체험 색달랐다. 널찍한 다원 대청마루에서 푸르른 산과 녹차 밭을 배경 삼아 ‘오감’을 하나씩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촉감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했다. 종종걸음치고 사느라 잊고 지냈던 내 몸의 감각을 하나씩 깨워볼 수 있는 근사한 시간이었다.

 

해 질 녘에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재배하는 녹차 밭을 산책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 참판 댁의 대청마루에 앉아 평사리 드넓은 벌판을 내려다보며 마신 녹차 맛이 입안에 감긴다. 남도 끝자락에 온 김에 홍쌍리 여사가 일군 청매실농원도 둘러보았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우연히 맘씨 좋은 여행 사진작가를 만난 덕분에 아직 입소문 나지 않은 철쭉 군락지를 소개 받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보았다.

 

5월의 황금연휴라서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꽉 막혔다. 운전하기에 지쳐 투덜거리는 짝꿍 옆자리에서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문화마케터 교육을 받으며 처음 입문한 ‘축제’의 세계. 이번 하동 나들이는 문화기획자가 진정성을 담아 만든 프로그램이 축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첫 여행이었다. 살아있는 축제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난 느낌이 든다.

 

팀에서 제외되었던 멤버가 왜 자신을 다시 쓰느냐 묻습니다. 하나같이 묻습니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현대인들은, 사람이란 필요할 때만 쓰면 된다는 이상한 기준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람은 늘 옆에 두고 사귀는 것이고, 싸워도 다시 만나는 이웃이며, 버리지 않는 가운데 필요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버릴 사람 없습니다.

수익사업도, 문화마을도 여럿의 도움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면 더욱.

 <돈키호테들의 어록>

 

"갑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 포카혼타스 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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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하동야생차축제, 조정국,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여성문화마케터W, 문화기획자, 문화관광축제, 최우수축제, 축제기획자, 문화마케팅, 문화기획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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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요   2011-10-26 09:39 수정삭제답글  신고
Hadong 참 좋은곳 하동이죠. 정말 좋은 축젠데..  체험프로그램 느끼던 문화기획관점을.. ^0^ 멋지세요.
옛애인   2011-10-21 23:37 수정삭제답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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