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이 문학수도라는 것을 알고 계신지요?
아마 처음 들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하동에는 문학관이 두 개 있습니다.
문학제도 두 개가 있지요.
평사리 문학관과 이병주문학관입니다.
그리고 토지문학제와 이병주문학제가 가을에 열립니다.
하동을 배경으로 탄생된 문학작품들이 적지 않고
하동을 소재로 하는 노래들도 상상외로 많습니다.
김동리의 ‘역마’가 화개장터를 배경으로 쓰여 졌고
‘하동포구 아가씨’, ‘물레방아 도는데’와 같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주옥같은 노래들 중에서도
하동을 배경으로 하는 노래시가 정말 많습니다.
5년 여 전부터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말에는 최참판댁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름하여 “최참판댁 경사났네”입니다.
극단 “큰들”이 수고를 해 주시고 계시는데
몇 년 전부터는 배역에 현지 주민들도 대여섯 분 캐스팅되어 배우로 활동하시고 계십니다.
이번에 새로 캐스팅 된 애기씨, 즉 서희역할을 맡은 아이는 이곳 악양초등학교에 다니는 소녀입니다.
제가 올해 첫 공연을 봤는데 온 몸에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고성능 전기에 감전된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게야”
일제와 조준구를 비롯한 일제의 앞잡이들을 향해 던진 서희의 피맺힌 절규라 할까요?
일종의 카타르시스, 대리만족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5월에는 3일, 4일, 10일과 17일에 공연 일정이 잡혀있네요.
서희의 그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대사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게야”를 들으시고 스트레스 한 번 확 날려보세요. ^*^
그리고 하동의 경사를, 전국으로 감염시켜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경사났네
최참판댁에 경사가 났다.
간도에 갔던 서희도 돌아오고
빼앗겼던 나라도 되찾았다.
이 땅에도 경사가 나면 좋겠다.
봉대리에도
평사리에도
우리 땅 악양과 하동에도
대한민국 가정마다 골목마다 마을마다 사람 사는 곳 마다
그리고 오대양 육대주 지구촌에도
오늘도 내일도 경사가 나면 좋겠다.
늘 경사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