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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로 세계축제문화 새 장을 연 들소리 문갑현 대표
TheFestival 기자    2011-11-15 17:18 죄회수  14617 추천수 2 덧글수 3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인터뷰

진짜배기 우리의 소리를 세계 속에 통하게 한 "들소리" 문갑현 대표를 만나다

 

세상의 수많은 음악들이 도시에서 태어 났다. 힙합, 블루스, 재즈, 평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들이 모두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 태어났고 화려하진 않지만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도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들소리(Wild Beats)"의 음악은 말 그대로 야생의 소리를 담은 것이다. 우리 시골 농촌의 농부들이 자연에서 채화한 소리이며, 천둥소리 번개소리 바람소리 빗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요 들판의 소리이다.    

 

"들소리"라는 이름으로 1984년에 창립된 국악 본위의 음악집단이, 2003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50개국을 돌며 해외공연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국내 팬들을 위해 지난 6월 극장 <용>에서 성대하게 공연을 했고, 이제 12월 29일부터 양일간 국립극장에서 50개국 월드투어기념 감사콘서트를 개최한다.  

 

요즘들어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세계를 놀라게 한 한류열풍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악한류"의 바람을 만들어 낸 우리의 음악그룹 "들소리"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것도 어설픈 퓨전국악으로 우리소리가 변질된 게 아니라, 진짜배기 우리소리를 세계 속에 내 놓아 꽃을 피운 것이다. 그 화제의 주인공  "들소리"의 문갑현 대표와 자리를 함께 했다.

 

 

 

TheFestival: 우선 50개국 월드투어 대장정을 축하드립니다. 그 감회가 남다를텐데요..

 

문갑현: 원래 50개국을 목표로 공연을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까 이미 제 인생의 반이 들소리와 함께하게 되었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50개국을 돌며 동가숙(東家宿) 서가식(西家食) 하다보니 제 나이도 벌써 50개 성상이 지나가 버렸네요. 그동안 수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읍니다만, 50개국 월드투어를 돌파한 지금, 무엇보다도 함께 고생한 들소리 식구들이 가장 먼저 제 눈에 밟힙니다.

배고픔과 피곤함 속에서 불편한 여행 감내해 가며 50개국을 떠돌이처럼 돌아다닌 단원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함께 고생한 우리 들소리 가족들에게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장 먼저 앞섭니다.

 

  

 

TheFestival:  매우 따뜻한 리더쉽이 느껴지네요. 글로벌 카리스마를 각인시켰는데 말이죠. 서양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국악을 해외공연으로 시작하셨는데, 원래 해외에서 시작된 단체인가요? 

 

문갑현: 아닙니다. 저희는 1984년에 경상남도 진주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방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였지만 문화역량의 한계늘 느껴 어느 날 상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뜸 세계 시장을 노크했습니다. 지방출신의 예술단체가 전통을 소재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아서 그 감정의 변화와 소리의 에너지를 잘만 전달하면 무엇이든 통할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의 소리를 악기와 목소리 그리고 몸짓으로 제대로 실어서 세상에 먹힐만큼의 형태로 음악을 표현한다면 그대로 먹힐 것이라는 자신감이 은근히 있었습니다.

저는 밀어 붙였습니다. 2006년 유럽에서 첫 시즌투어를 엮어 낸 뒤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때도 주변에서 만류가 심했습니다. 우리 음악의 우수한 부분을 꼼꼼히 발췌해서 수출가능 아이템으로 개발하여 말 그대로 멧돼지처럼 저돌적으로 밀어 붙였습니다.       

 

TheFestival:  그래도 무조건 해외로 뛸 때에는 뭔가 믿음이 있었을텐데, 어떤 꿈을 가지고 해외공연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동기라도~?

 

문갑현: 처음엔 일본을 주로 다니며 공연과 교육을 많이 했습니다. 들소리 풍물 전수를 받기 위해 해마다 일본에서 연수생들이 다니러 왔습니다.

"국악은 지루하다"라는 편견이 클 때지만 신명의 타악을 열심히 관객과 교류하다보면 지루함의 벽은 금세 허물어집니다. 연주자와 관객의 벽을 허물게 되는 비법도 연수생들과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캐취하게 된 겁니다. 우리 들소리 공연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겁니다. 

 

일본 진출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서양으로 확대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2003년 싱가포르의 아츠마트에 참가하게 된 것이 좋은 계기가 됩니다. 당시 싱가포르의 아츠마트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동서양의 공연상품들이 모여 박람회를 열고 네트워킹과 프로모션을 하는 국제적 공연예술시장이었습니다. 정보가 부족했던 들소리가 세계시장을 노크하기엔 괜찮은 자리였습니다만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들소리가 주목 받기에는 아직 일렀습니다.

그런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사스(SARS)라고 하는 세계적인 전염병이 많은 외국팀들의 참가를 취소시켰습니다. 싱가포르 측에서 갑자기 연락을 해 온 것이 쇼케이스에 초청한다는 전문이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그 깟 사스쯤이야~" 하고는 냉큼 초청을 수락했습니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하여 그 끈적끈적한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모든 단원이 합심하여 쇼케이스 공연을 해냈습니다. 깐깐한 해외 프로모터들의 눈에 들게 되고 우리는 그 때부터 해외시장의 시동을 걸게 됩니다. 홍콩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투어가 잡히면서 들소리는 세계로 나가게 된 겁니다.   

 

TheFestival: 들소리의 여러 공연 중에서 "월드비트 비나리"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세계에서 통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대작을 만들 수 있었는지요?

 

문갑현: 맞습니다. 월드비트비나리는 들소리의  가장 대표적인 해외투어 공연입니다. 우리의 플래그쉽(Flagship) 레퍼토리입니다.

2005년 영국의 워매드(WOMAD) 초청을 받고 고민했습니다. 한국의 역동적인 타악(Percussion)과 아름다운 선율(Melody) 그리고 매혹적인 보컬(Vocal), 게다가 간절한 바램을 표현하는 전통 춤(Dance)까지 한 번에 보여줄 수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비나리"는 옛날 광대들이나 마을 주민들이 고사굿판에서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던 축원덕담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기도 소리가 리듬감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미덕을 가진 우리 민족의 인간성을 반영했고, 복(福)을 서로 빌어 주는 스토리 텔링으로 승화시켜  음악적 으로 정립해 봤습니다.

전통 풍물 악기를 비롯하여 웅장한 큰 북, 작은 북,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생황, 피리, 태평소 등의 악기와 소리꾼의 독특한 음색이 결합되고, 간절한 바램의 춤이 얹혀지고 스토리가 입혀져 "월드비트비나리"가 탄생한 겁니다. 인간문화재 하용부 선생님의 춤이 한 몫을 해 줬습니다.

들소리(Wild Beats)가 세계의 소리(World Beat)로 도약을 한 것이지요. "월드비트비나리"는 한마디로 "세상을 두드리는 소원 굿"인 셈입니다.  

 

TheFestival:  우리나라 축제에도 한 말씀해 주십시오. <더페스티벌>도 한국 축제의 세계화에 한 몫 하기 위해 글로벌 페스티벌의 한류가 나오길 바라고 있거든요.  들소리도 최근 국내 지역축제에 출연 횟수가 많던데요? 

 

문갑현: 우리나라 축제가 진정성 있는 세계적 축제가 되려면 가장 먼저 "일방적으로 보이는 축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로서의 축제"로 포지셔닝해야 합니다. 능력 있는 축제감독이 많이 양성되어야 합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 전통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전통을 깨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해외 축제 산업계와도 끊임없는 교류를 해야 합니다. 

 

TheFestival:  지난 달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공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활발한 들소리 활동을 기대합니다.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문갑현: 이제 51번째 일본투어, 52번째 인도투어.. 월드투어는 계속됩니다. 단지 공연하는 국가 수를 늘리는 기록수립의 목적이 아니라 품질좋은 공연상품을 제 값 받고 팔고 싶다는 겁니다. 그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격이 우리를 통해 올라 가면 금상첨화구요.

년말에 국립극장에서 우리가 방문했던 50여개국의 대사관 가족과 주한 외국인들 그리고 국내 들소리 팬들 모시고 월드투어기념 감사콘서트를 가질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는 국내공연 상설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악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과 한국 방문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신명을 대표하는 대표 공연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태그  문화마을들소리,문갑현,하택후,월드비트비나리,워매드,소원성취콘서트,50개국월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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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an3210   2011-12-03 00:47 수정삭제답글  신고
언제봐도 멋진 들소리 공연!! 울림이 느껴지네요! 대한국민 만세임다요!
Cheetah   2011-11-19 23:42 수정삭제답글  신고
가장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이 되었네요. 질 좋은 국악공연상품이 세계 시장에 먹힌다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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