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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노리단 안석희대표 -기발한 상상력으로 문화예술를 향유하다.
운영자 기자    2010-06-04 20:58 죄회수  20818 추천수 3 덧글수 10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국내에서 열리는 축제들 중에는 안타깝게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기 어려운, 정장을 차려입고 가야하나 싶은 문화예술 축제들이 더러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야 국제적인 행사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욕심에 해외 유명공연팀이나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해 한자리에 모으려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지역 주민은 외면한채 외부 관광객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값비싼 공연 프로그램을 내 놓고 축제라고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나마 프렌지라는 형태로 거리 공연을 선보이고는 있는 곳도 있지만 이 마저도 정작 주요 볼거리가 빠져있는 번외 프로그램일 경우가 허다하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축제의 주인공이 바로 그 지역 주민들이라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그 틈에 끼어 즐겁게 즐기고 느끼다 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네 축제는 지역주민을 위한다는 생각이 그저 관광객들이 쓰고 가는 돈을 열심히 벌어라정도에 머물러 있다. 주민들도 흠뻑 취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면 당연히 관광객도 몰릴 것이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선순환적 축제 기획이 아닌 관광객들이 와주기를 바라며 꾸며놓고 기다리는 축제로 넘쳐난다는 사실은 축제를 몇 곳 다녀본 사람이라면 금새 느낄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작은 곳에서 이미 불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문화를 만들어 발전해나가는 축제의 불씨가 점점 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바로 지역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애쓰는 축제의 불씨같은 곳이다.

 

노란 건물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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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대림역 사이 뒷골몰. 지하철이 요란하게 지나가는 교각아래에 수상한 노란색으로 칠한 창고같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건물 벽에 자전거 바퀴도 달려있고 재미있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워낙 수상하게 생긴 건물이라 근처를 지나던 취재팀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범상치 않은 이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 조사에 들어갔고 사회적기업 노리단 이라는 이름을 찾게 되었다. 또한 노리단이 구로구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더페스티벌 취재팀의 호기심이 더욱 커지다 못해 별별 상상을 다한다.

 

안되겠다! 취재해 보자

 

그렇게 노리단 이라는 곳에 취재요청을 했다. 노란 창고(?)의 외관과 달리 마케팅 담당자를 둔 의외로 번듯한 기업 노리단. 약속을 잡고 노리단 대표와 인터뷰 약속을 잡기에 이르렀다.

궁금함을 한번에 풀고자 하는 생각에 더 깊은 사전조사 없이 서둘러 노리단을 찾았다. 그 노란 수상한 곳에서 안석희 대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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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노리단 안석희 대표.

 

편안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한 안석희 대표. 그와 인사를 하는 동안 기자의 눈이 건물 내부 이곳저곳 살피기에 바쁘다. 시트콤에서나 나옴직한 커다란 부엌도 있고 별별 기상천외한 모양의 폐품이 잔뜩 쌓인 창고도 눈에 띈다.

 

근처를 지나다가 노란 건물이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궁금해서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종종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지나던 분들이 물으러 들어오세요.

안대표의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적도 드문 길인데다 차도 잘 안다니는 골목에 노란색 건물이 들어서 있으면 열이면 열명 모두 궁금해 할 것이다. 당장 기자도 그 것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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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에는 색색의 우산이 걸려있고 폐자전거부터 온갖 잡다한 폐품이 쌓여있다.

 

안석희 대표에게 그동안 참았던 질문을 쏟아냈다.

노리단은 뭘 하는 곳입니까?

노리단은 간단하게 말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공공 문화예술 기업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자는 말이 얼핏 듣기에 단순하지만 참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가?

 

노리단의 출발은 서울시가 연세대학교에 위탁 운영하는 하자센터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하자센터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자, 자율과 공생의 원리를 모토로 1999년 개관한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의 다른 이름입니다. 2004년 하자센터에서 모인 기획자, 예술가,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의 11명이 모여 신나고 의미있는 일을 하며 돈도 벌자는 생각으로 결성된 팀이 바로 노리단이였습니다. 하자센터의 도움을 받아 점차 사회적인 문화예술벤처로 성장하게 되어 주식회사로 등록을 하고 2007년 11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게 되었습니다.

 

신나고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말에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사회적기업이란 무엇일까?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일자리 창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지닌 인증받은 기업을 말한다. 공공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정부의 지원도 뒤따른다. 그럼 노리단은 어떠한 기업활동으로 공공이익을 창출할까?

 

자동차 휠, PE 파이프, 자전거 등 폐자재를 모아 상상력을 더해 악기를 만들고 연주하며 공연을 합니다. 공연 뿐 아니라 이러한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업이나 단체, 지역민들에게 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고, 놀이터 리모델링 이나 커뮤니티 디자인,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2009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상주단체로 협약을 맺게 되었고 이곳에 올 4월부터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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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악기가 될 수 있어요. 폐자재를 이용한 다양한 악기를 단원들과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안석희 대표의 설명을 듣고나서 단순히 폐자재를 쌓아두었다고 생각했던 창고를 바라보니 다양한 악기가 눈에 들어온다. 안석희 대표가 직접 연주를 보여준다.

어떻게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죠?

투박해 보이는 모양의 악기에서 상상과 달리 맑고 또렷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런데 악기의 모양이 왠지 눈에 많이 익다. 기자의 기억 저편에서 번쩍 떠오르는 것이있다. 얼마전 TV 인기 버라이어티쇼에서 본적이 있는 악기들인 것이다.

 

세계속의 노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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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버라이어티쇼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조권과 가인 커플이 함께했던 공연팀이 바로 노리단이다.

 

가상결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인기몰이 중인 조권과 가인 커플이 노리단 공연팀과 함께 지난 2월 홍콩 설 페스티벌 퍼레이드에 참가했던 내용이 최근 방영되었다.

기자도 이 방송을 언뜻 보던중에 독특한 악기들이 뇌리에 남았던 것이다. 아시아 전역에 생중계된 이날 퍼레이드에서 노리단은 서울시 대표로 참가해 멋진 퍼레이드 공연을 선보였다.

 

 

우리결혼했어요에 나왔던 공연팀이 노리단이지요?

 

예 올해 홍콩 뿐아니라 작년에는 미국 클레어몬트시에서 공연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 인천도시축전을 비롯해 안산거리극 페스티벌,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국내 축제에도 많은 러브콜이 있었습니다. 올 가을로 연기된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는 고래몽 이라는 제목으로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삼아 거리행진을 기획중에 있습니다. 거대한 고래가 거리를 지날때 건물에 파도 영상이 함께 지나가는 미디어아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열정과 실험정신이 놀랍다. 그들의 이러한 실험정신과 도전은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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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티아주 클레어몬트시에서 공연장면. 한국의 신명을 알리는 문화 아이콘으로 조명받았다.

 

노리단, 구로와 함께

노리단의 활동이 정말 왕성하군요. 단원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 보이는데 총 몇 분이나 계세요?

총 73명의 단원이 노리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는 17세에서 65세까지 다양한 경력을 지닌 분들이 노리단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무려 73명의 단원이 전업으로 노리단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어지간한 중소기업 이상의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이 많은 단원을 이끌어 가려면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럼 그 많은 인원을 이끌고 가시려면 공연을 부지런히 하셔야 겠습니다.

난타나 점프같은 잘 알려진 상업공연단과 노리단은 철학이 다릅니다. 노리단은 재활용 악기도 만들고, 공연도 하고, 지역 놀이터 리모델링도 하고 미디어아트 뿐 아니라 창의적인 교육컨텐츠도 만듭니다. 지역 밴드를 초대해 연주교실도 열고, 주민을 강사로 초대해 다른 주민들에게 강의 할 수 있는 교육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구로로 노리단을 구로구 예술대학으로 만들어 가자는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단원들에게 아침에는 학생이되고, 점심에는 교사가되고, 저녁에는 장인으로 살자고 합니다. 이렇게 지역의 다양성을 잘 살려나가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사회적기업 노리단의 주된 업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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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단은 문화예술을 이용해 사람과 만나가고 소통하며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편안하게 향유하길 원하는 사회적기업임을 강조한다.

구로는 특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입니다. 이에 걸맞게 노리단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을 서로 이해하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작은 축제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 5월 29일 9로로 노리단에서는 지역주민과 함께 구로로노리단 축제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나눠먹는 다문화 키친 행사와 벼룩시장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구로주민과의 문화예술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는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노리단의 매력은 이뿐만 아니다. 지역의 특징에 맞게 네트워크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노리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얼마전 동경 시부야 퍼레이드를 계기로 일본인 6명이 동경 노리단을 결성해 이곳에 연수차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할 울산 노리단을 비롯해 지역 노리단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해병대에도 노리단이 있습니다. 해병대 노리단 단원이었던 친구는 전역후 노리단 단원으로 재 입단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중국 등 에도 노리단을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리단은 각 지역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발전 가능합니다. 지역 다양성을 살린 노리단을 통해 지역재생 뿐 아니라 문화수출까지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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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을 통해 즐겁게 지역과 함께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이 노리단의 꿈이자 업무입니다

노리단의 모든것을 한눈에, 핑팽퐁 보러오세요

국내외로 바쁘게 달려온 노리단이 그간의 엑기스를 모아 신명나는 공연을 준비했다.
2010년 6월 19일(토)~27일(일) 약 2주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에코뮤지컬 핑팽퐁을 공연한다.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도록 공연비용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공연명 : 노리단의 에코 뮤지컬 ‘핑팽퐁’
공연기간 : 2010년 6월 19일(토)~27일(일)
공연장소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공연시간 : 화~금 : 19시30분 / 토 : 15시, 19시 / 일 : 16시
가격 : R석(1층) 2만원 / S석(2층) 1만5천원
일반할인 : 24세 미만 20%, 3인이상 가족 20%
특별할인 : 사회적기업 관련 종사자 20% (02- 2029-1700 콜센터에서 전화예매시에만 가능)
자세히 보기 : //noridan.haja.net/Pingpangpong.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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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단 공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에코뮤지컬 핑팽퐁

강도균 취재팀장 / dkkang@thefestiv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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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노리단,구로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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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inK   2010-11-02 20:22 수정삭제답글  신고
이런 좋은 예술단은 난타처럼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고..드럼페스티벌 같은 데도 참석하고 .. 하여튼 문화교류가 많음이 좋은 것 같아요^^
혜미맘   2010-06-28 18:04 수정삭제답글  신고
저도 보고 왔습니다. 우리 대가족..
http://www.thefestival.co.kr/bbs/board.php?bo_table=05_1&wr_id=1919
broomstick   2010-06-19 09:47 수정삭제답글  신고
오늘 핑팽퐁 공연보러갑니다. 노리단 기대됩니다.
딱풀   2010-06-15 17:12 수정삭제답글  신고
이런 공연은 "꼭 가 줘야 된다" 가 맞는 답인 것 같애여~ 나도 가 볼라고요. 근데요.. 월드컵 거리응원 같은데 좀 나가서 공연하면 참 어울릴텐데..
딱풀   2010-06-10 00:07 수정삭제답글  신고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짝짝짝xx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자"라는 [하자센터]의 모토가 맘에 드네요. 청소년직업체험센터로 시작했다니 더욱 더 박수갈채를 드리고 싶어요..
broomstick   2010-06-09 23:49 수정삭제답글  신고
뮤지컬 "핑팽퐁"을 보고 싶어요.. 티켓 혹시ㅋㅋ 이벤트^^  안 주나요?? ㅍㅎㅎ *^^* 구로아트밸리 비싸진 않네염~
지미니   2010-06-08 11:21 수정삭제답글  신고
저도 우결에서 봤는데 노리단 이름 참 정겹네요.
노란 건물 참 이뻐요.
공연도 잼있을거 같아요~
옛애인   2010-06-07 15:16 수정삭제답글  신고
동영상 잘 봤어요. 화질도 아주 좋네요. 우리나라 무한한 잠재력과 한국인의 끼가 노리단을 통해 세계로 뻗기를 바랍니다.
파란하늘   2010-06-06 20:46 수정삭제답글  신고
대단한 예술적 아이디어에 감탄합니다. 대한민국의 힘이 보이는 자긍심의 노리단을 높이 치켜 세우고 싶습니다. 안석희 대표님의 리더쉽과 73명이라는 대규모 단원들의 모습을 보고싶네요*^^*이런 사회적기업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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