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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골 만의 뉴노멀 시도 [인터뷰] 시흥갯골랜선축제 최윤현 감독
TheFestival 기자    2020-08-27 19:31 죄회수  3338 추천수 17 덧글수 9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길어지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축제의 풍경을 바꿔가고 있다. 대부분의 올해 축제가 취소되었거나 취소될 예정인 가운데 축제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취소가 능사가 아니라면서 최소한의 접촉으로 축제를 펼치는 비대면축제(언택트페스티벌)가 새로운 양상으로 떠올랐고, 인터넷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축제가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축제는 근거리통신망의 케이블이 인터넷 솔루션을 전달한다 하여 LAN Cable의 신조어를 따서  ‘LAN線(랜선)축제’라고도 부르고 있다.

시흥갯골축제는 45일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시흥갯골랜선축제에서 진행될 ‘시흥갯골랜선합창단’ 단원을 모집했다. 코로나 시대 사회적 단절 속에서 각자의 노래를 모아 하나의 노래가 완성되는 경험을 함으로써 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마음의 위로를 얻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갯골랜선합창단원은 총 100명 모집하며, 지휘자의 AR가이드가 제공되고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된 영상이 합쳐져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어우러진 완성곡으로 편집되어 시흥 시민의 날인 10월 5일에 유튜브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갯골랜선패밀리런’ 참가자도 모집한다. 시흥갯골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가족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태 오리엔티어링 미션놀이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각 가정과 일상에서도 총 10가지 미션을 안전하게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교육적인 체험놀이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랜선어쿠스틱음악제’에 참가할 공연팀이 모집되며, ‘랜선예술제’와 ‘랜선놀이터’ 등이 온라인 축제프로그램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러한 특별한 이벤트로 선구자적인 축제 연출에 어떻게 과감히 도전장을 낼 용기가 있었을까?

스티벌 시흥갯골랜선축제 총감독을 랜선을 통해 만났다.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시흥갯골축제의 플랜Z를 구상하고 곧바로 축제 사무국은 축제추진위원회와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반대의견도 있었을 것이다. 비아냥도 있었을 것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지지를 이끌어 냈는지, 처음 가는 길을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가며 뉴노멀의 길을 가고 있는지 최윤현 감독과의 일문일답을 나누어 본다.


스티벌: 축제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탈의 즐거움을 가져야 하는데, 랜선축제를 과연 축제로 볼 수 있을까요?
: 맞습니다. 축제라고 보기 힘들지요. 대면의 감동이 없고 눈빛이 교환되는 행복도 없는 게 맞지만 랜선축제를 기획하며 그래도 최대한 축제성을 살리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랜선합창단의 경우도 함께한다는 공동체성도 느끼고 즐길 수 있게끔 축제성 발현의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다들 랜선축제는 코로나 시대의 일시적인 방편일 뿐 대안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스티벌: 그래도 온라인축제가 주는 장점도 있겠지요? 앞으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온라인의 장점이 있더라구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잘 결합하여야 할 것 같아요. 랜선의 가능성이라면 온라인 콘텐츠는 계속 쌓이면 아카이빙이 되고 축제는 10월에 끝나지만 이 콘텐츠는 십 년 후에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확산성과 접근성에서 유리하다는 겁니다. 온라인이기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아무데서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으니까요.


스티벌: 디지털 아카이빙의 중요성이기도 하네요. 랜선축제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중론이니까요. 그런데 랜선축제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내부의 반대는 없었나요?
: 물론 전국적으로 다수가 취소를 결정할 때이니만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막연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반대 의견이 대두가 되었지요. 또한 예산 절감의 이유로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랜선개최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큰 이유였고, 짧은 시간에 랜선축제로 전환한다는 물리적 어려움도 반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모두 일리가 있었습니다.


스티벌: 그런데도 랜선축제 개최를 추진했던 이유는요?
: 여기저기 축제 취소로 축제 생태계가 죽어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개최를 통해 축제산업을 살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제는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로 위축된 시민의 삶에 위로와 행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축제가 해야 되지 않느냐고 설득을 했습니다. 또 축제를 취소하게 되면 예산 자체가 증발해 버립니다. 축제 산업이 무너져 버립니다. 저는 반드시 이 예산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축제의 지속가능경영지수를 감안해서 말입니다. 다행히 그 동안 시흥갯골축제가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고 좋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염려보다 기대심리가 앞서게 됐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일찍이 7월 초에 랜선 개최를 결정하고 꼼꼼히 준비한 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령머드축제도 온라인축제로 일찍이 결정을 했는데, 여기서 힘을 얻은 게 우리는 체험거리가 훨씬 많은 생태관광형 축제라서 수요계층 형성의 장점이었습니다. 학부모 중심의 관심도가 무척 크다는 것이 온라인 참여율을 보장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스티벌: 그럼 앞으로도 랜선축제를 통해 계절성도 극복하고 상설화도 가능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장점도 있겠네요?
: 예 그렇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축제의 발전에도 활용할 기초자원인 상설 플랫폼이 생기는 거니까요. 계절성의 한계도 극복하게 됩니다만,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축제 프로그램은 대면과 비대면을 융합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축제의 선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수확이라면 이 번 랜선축제를 계기로 실질적으로 불필요한 행사가 자연스럽게 걸러질 수도 있었습니다.


스티벌: 그래도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주민화합과 대동성을 위한 모임 공간의 역할도 했고 나름대로 축제가 커다란 사회적 가치를 가져다 줬었는데, 랜선축제로 사회적 가치 만족도를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을까요?
: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앞으로는 무조건 만나야지요, 축제의 핵심은 만남에서 나와야 합니다. 대면과 소통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번 일을 통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내년에 정상적인 축제가 진행되면 감동적일 것 같아요. 못 만났었던 연인끼리 일년 만에 만나는 울컥한 그리움의 표현이 프로그램에 녹아 나올 겁니다. 빨리 코로나19 확산이 그치기를 바랍니다.


스티벌: 랜선축제로 가면 예산이 훨씬 덜 들어가나요? 현장에 장비가 투입되지 않으니 경비가 많이 줄 것도 같고, 축제 기간이 3일에서 45일로 늘어났으니 예산이 늘 것 같기도 합니다만.
: 올해 랜선축제에는 작년 오프라인 축제예산의 70%정도 씁니다. 적극적 행정지원으로 예산을 확보해 주심이 주된 성공 요인이 될 겁니다. 시흥시의 긍정적인 행정 마인드로 이 정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랜선축제가 가지는 예산절감의 효과도 있습니다. 어쿠스틱 음악제 프로그램의 경우, 예전처럼 유명 가수들을 안 부르니 섭외비의 절약이 되고, 현장의 무대시설이나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설치비가 줄어든 만큼, 지역 예술가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지게 되고, 그 들의 공연 품질이나 시민참여 체험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어 축제를 한 단계 발전시켜나가는 밑거름도 될 겁니다.


스티벌: 온라인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해 주십시오. 어떻게 즐겨야 할까요?
: 우선, 갯골랜선합창단에 전 연령층의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집에서 각자 파트별로 노래하여 영상을 모읍니다. 박미리 지휘자의 AR가이드가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약 4곡을 10분정도 분량으로 편집되어 10월 5일 공개됩니다.
다음에, 갯골랜선패밀리런은 미션북을 각 가족에게 드려서 10여가지 미션을 가족끼리 체험하며 자연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겁니다. 분리수거, 드로우잉, 갯골동물퍼즐 등 처음 해보는 체험들이 있고, 소금올림픽, 갯골모의고사, 패밀리요가 등 미션을 통해 점수를 따는 유료형 경쟁 프로그램입니다.
또, 갯골랜선예술제는 시흥갯골을 배경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 형태로 어쿠스틱음악제, 클래식음악제, 국악음악제, 무용예술제, 갯골인형극제 등등 여러 장르별로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게 되고, 장르별 공연 인건비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축제기간 동안 홈페이지에 공연예술 활동이 펼쳐집니다.
또한, 갯골랜선놀이터는 집으로 50가지의 체험 키트가 배달되어 <동물변신 코스프레>, <업사이클링 워크숍>, <갯골동물 드레스룸> 등 즐길 수 있고, <우리집 생태공작소> 같은 자연소재 공작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티벌: 지역 예술인과 지역단체가 참여하고 상생 협력하는 체계가 구축된다는 말씀이시죠? 랜선의 효과가 큰 의미로 다가 오네요. 끝으로 시흥갯골랜선축제의 성공을 위한 각오의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시흥갯골랜선축제는 단순히 이전 축제를 온라인化한 축제가 아니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일상에서 진행되는 축제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는 우리가 새로운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한참을 고민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대면과 비대면의 융합으로 이루어질 축제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선도자가 될 것입니다. 저희는 대행사 체제가 아니라서 직접 기획하고 수행해 가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신개념의 전문성으로 생태체험학습형 콘텐츠 창작물이 많이 나온다면 차별화와 글로벌화에 크게 한발 앞서갈 겁니다. 온라인 버전의 축제 시도는 큰 흐름이었고, 단지 코로나19가 가속시켰을 뿐, 어차피 갈 방향이니 먼저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두려움과 막연함이 이제 자신감과 설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랜선축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최윤현 감독 소개
           어제 상상하고 오늘 기획하며 내일 실행하다
2015~2020 시흥갯골축제 총감독
2018, 2020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 총감독
2018~2019 신촌거리예술축제 제작
2018~2019 서대문구청년정책위, 서울시 청년주간 기획, 관악청년축제기획 等

문화기획3456 대표 / 5.18now 대표 /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 等

축제인물소개: https://www.thefestival.co.kr/marketing/people/394/

태그  시흥갯골축제,온라인축제,비대면축제,언택트페스티벌,비대면버전,축제가일상으로,최윤현총감독,갯골랜선합창단,박미리지휘자,패밀리런,최게바라기획사,시흥랜선갯골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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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High   2020-09-20 09:44 수정삭제답글  신고
랜선축제, 축제를 건너 뛰지 않는 다는 게 좋고, 디지털 아카이빙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도 공감..
FlipFlop   2020-09-07 14:27 수정삭제답글  신고
축제감독님 요즘 힘든 세상이지요, 근데 솔직한 답변, 과감한 도전, 시원한 추진력, 꼼꼼한 아이디어 등등 멋집니다. 돋보이네요.
HappyMom   2020-09-01 09:37 수정삭제답글  신고
갯골랜선패밀리런 신청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ㅋㅋㅋ 갯골예술제 보겠습니다 감사히 즐기겠습니다^^ :)
마중물   2020-09-01 07:03 수정삭제답글  신고
합창을 어떻게 랜선으로 할수있을까? 이걸 멋있게 편집하면 정말 훌륭한 콘텐츠 되겠는데요?
꽃든남자   2020-08-31 17:44 수정삭제답글  신고
시흥갯골랜선축제? 이름이 예쁘네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랜선과/ 축제는/ 공존할 수 없는 단어 아닌가요? <시흥갯골생태학습>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거라면..
 
서정선   2020_08-31 18:14 수정삭제  신고
ㅎㅎ 맞습니다 공감합니다.그래서 전격취소하는 곳 많은데.. 근데요, 축제를 안하는것보다 그래도 온라인축제라고 이름붙여 영위해 가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기도 하답니다. 문화예산의 지속적 집행과 문화기획력의 유지가 중요하거든요.
정을주고   2020-08-30 16:34 수정삭제답글  신고
시흥시의 놀라운 결정을 존경합니다. 긍정적 문화역량이 시흥발전을 30년 앞당긴다는 느낌?
중간마진   2020-08-29 22:28 수정삭제답글  신고
생태예술, 생태관광, 생태학습.. 이런 건 당연히 랜선축제가 통하는 소재이고, 코로나에 벌벌 떨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갯골랜선 합창단원과 랜선 패밀리런 그리고 랜선예술제가 참 대단한 프로젝트네요.
가즈아   2020-08-29 22:26 수정삭제답글  신고
정말 대단한 시흥시 아이디어 좋아요. 코로나에 기죽지 않고 뭐라도 해보자고 시작한것 같은데..멀리 떨어진 채로 함께 즐기는 축제의 성격이 분명 있는 프로그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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