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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일기] (2) 감나무야 힘을 내라!
조문환 기자    2013-02-11 23:28 죄회수  3519 추천수 1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이처럼 마를 수 있을까요?

이처럼 가늘 수 있을까요?

이처럼 겸손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정지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만 가만 보면 실핏줄과도 같은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생명이 돌고 있습니다.

죽은 것 같으나 그 속에 엄청난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가만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땅속 어둠속에서부터 그 엄청난 천지창조의 힘이 움직이고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그 힘으로 수돗물이 뻥 터질 듯,

마치 사막에서 통수식을 하듯 가지 끝으로 생명이 뻗어 오를 것입니다.

간짓대 훌기면서 감을 쪼아 먹는 까치를 잡을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 간짓대로 감도 따야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면서 우리 감나무에게 응원을 보내요.

그리고 이번 설날에 고향 가시거든 감나무를 한 번 쓰다듬어 주시고 오세요.

 

감나무야, 힘내라 힘!

태그  평사리감나무,간짓대,하동 조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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