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초겨울 김장철에 거두어들이는 가을 재배가 일반적이다. 해발 600미터 이상 되면 한여름에도 배추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온도가 낮다. 이런 지역을 고랭지(高冷地)라고 한다. 고도가 높고[高] 기온이 낮은[冷] 지역이라는 뜻이다.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백두대간에 이 고랭지가 많은데, 강원과 전북에 특히 고랭지 농업이 발달해 있다. 고랭지는 예전에는 화전을 일구던 곳이었으나 1970년대 들어 근대화된 농업기술이 전파되면서 한여름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농업기지가 되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배추의 약 15%가 이 고랭지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