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거문도 백도 은빛바다 축제
거문도와 백도는 쌍둥이다. 아름다운 절경이 닮았고 망망대해의 푸른빛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100년 가까이 된 등대가 있고, 영국군들의 묘지가 있는 여수 거문도. 섬 곳곳에는 동백나무가 지천이다. 풍랑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 등대로 가는 길은 동백꽃길. 거문도를 동백섬으로 부르는 것도 이 길 때문이다. 섬에 자라는 나무의 70%는 동백나무다. 거문도란 이름도 구한말에 생겼다. 거문도(巨文島)란 학문이 크다는 뜻.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 청나라 수군제독 정여창이 이곳을 찾았을 때 거문도 사람들의 학식이 높은 것에 감탄해서 "거문"(巨文)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거문도에서 뱃길로 20분 거리에 있는 백도. 국가명승지 제7호다. 섬이 100개에서 하나 모자라 일백 백(百)에서 한 획(一)을 빼 백도(白島)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39개의 돌섬으로 이뤄져 있다. 옥황상제의 아들이 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이곳에 머물렀는데 100명의 신하를 내려 보내도 올라오지 않자 화가 나서 아들과 신하들을 돌로 변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