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인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남산길 걷기로 함께 했습니다.
원래는 <광희문에서 남대문까지> 남산성곽길을 따라가려 했습니다.
광희문-장충체육관-우수조망소-자유센터-국립극장-남소문터-소나무탐방로-N서울타워-팔각정-남산봉수대-조선신궁터-안중근의사-백범광장-숭례문 ..
3호선 동국대역의 6번 출구로 나와 곧장 N타워 방향으로 향하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신라호텔과 동국대학교 사이의 장충단공원 길이 남산트레킹 코스 중에 한 경관합니다.
활터 석호정은 조선조 인조임금때인 1630년경 세워진 유서깊은 국궁도장(國弓道場)입니다.
1970년 서울정도 600년 남산 제모습찾기 100인 고증위원회 배려로 현 위치에 새터를 닦은 겁니다.
남산공원에서 청소년활쏘기체험교실이 운영되고 있다는군요.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활쏘기 연습을 할 때는 말을 하지말라는 얘기 같네요..
성곽의 모습을 보면서 N타워쪽으로 오르다보면 자연스레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의식을 갖게 됩니다.
이시겠지만 사실 남산은 원래 서울의 중심은 아니었답니다. 조선의 개국과 함께 도읍지 한양(漢陽) 안에 있던 남산은 단지 남쪽의 군사적 요충지일 뿐이었지요. 궁궐에서 바라 본 남산은 남녘의 방위선일 뿐이었고 남녁의 산인 남산이라고 불렀답니다. 한양의 안쪽에 자리한 내4산 중 하나여서 성을 쌓은 뒤에 봉수대를 설치하여 통신의 수단과 함께 도성 방어의 기능도 맡았답니다. 그랬던 남산, 즉 남쪽의 작은 산이 21세기에 와서는 당당히 수도 서울의 센터로 등극이 된 겁니다.
N타워 안의 자유쉼터공간에서 바라보는 한강 이남의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는 서을의 신도시 기능을 격세지감 느끼며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이었습니다.
남산탑이 남산타워가 되더니 어느 날 영어식이름인 N-Tower로 개명을 하였고 이제는 서울의 상징적인 조형물이 되었습니다. 한국관광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남산을 목멱대왕(木覓大王)으로 봉하고 매년 제사 지내는 일을 선포하였으니 남산은 조선의 귀한 지역적 가치를 차지했지요.
조선 태조가 쌓은 4.5m의 성곽 담장은 남산에서 나온 편마암으로 축성이 된 것이고 훗날 세종 때 쌓은 1.5m의 구조물은 화강암을 사용했답니다. 따라서 남산 성곽 복원할 떄 이 편마암과 화강암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네요? .
그러나 복원의 한계도 어쩔 수 없었답니다. 도성의 흔적이 발견된 131m는 원형 복원이 가능했습니다.
흔적자체가 사라진 109m는 도로에 표식을 남길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또 남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정상 구간의 한양 성곽은 옛날에 시멘트로 복원할 정도여서 어쩔 수 없었지요.
내려오면서 서울의 도심을 바라보는 전망대 포토존(Photo Zone)이 나옵니다. 잠두봉 포토아일랜드가 사진작가들을 반깁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주말 상설공연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인생이 축제임을 체득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