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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구제역도 다스린 삼척정월대보름제 기줄다리기 행사
못된강아지    2017-02-21 죄회수 3,508 추천수 4 덧글수 0  인쇄       스크랩     신고

축제는 전쟁이 나도 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중단시켰던 축제지만 무슨 이유에서건 중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제취소가 이렇게 만연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 신종플루, 구제역, 조류독감(AI), 세월호사고, 메르스 등 해마다 축제 취소 사유가 있어 왔다. 올해는 새해 첫날 해맞이축제부터 겨울축제들이 대거 취소됨으로 시작되었다. 정월대보름행사도 AI와 구제역의 동시파동으로 거의 대부분 축제는 취소되었다.

정월대보름은 농한기 최대의 전통축제다. 마을사람들이 단합하여 동제를 지내고 풍년이나 풍어를 소원하며 지나간 해로운 것을 불태우고 주민화합의 경쟁적인 전통놀이를 즐겨왔다. 모두 모여 달집태우고 줄다리기 하는 것, 이 두가지가 축제성 있는 대형 전통행사라서 모든 지자체가 정월대보름축제 행사를 기획했다. 

올해의 정월대보름날은 2월11일 토요일이어서 여기저기 축제장은 대성황을 이룰 것이라 짐작했었는데 줄줄이 취소가 된 것이다. 10일(금) 부터 12일(일) 까지 3일간 예정되어 있던 ‘삼척정월대보름제’는 AI·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메인 프로그램인 ‘기줄다리기’를 빼고 많은 행사가 축약된 가운데 이틀간으로 줄여서 치르게 된다.

줄다리기하는 줄이  바다게 다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게줄이라고 부른 것이고 이 곳 사투리로 기줄이라고 쓰여진 것이다.


삼척기줄다리기는 조선시대 현종 때인 1662년 삼척부사 허목이 시작했다고 한다. 제방을 쌓고 저수지를 만들기 위해 가래질에 쓸 새끼줄을 만들고 부역을 동원하려는 의도였다.

삼척을 가로길러 흐르는 오십천을 기준으로 서북쪽의 말곡(末谷)과 동남쪽의 부내(府內)로 나눠 줄다리기를 벌였다. 부내는 해안마을이요 말곡은 산골마을이다. 

원래는 오십천변 사대광장에서 기줄다리기가 치러졌는데 이 광장은 도심 개발 공사로 인해 사라져버렸다. 조선시대 동해안 해상방위 책임자 삼척포진영 영장과 행정책임자인 삼척부사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기 때문에 양쪽 모두 총동원령이 내려질 정도로 치열했다고 한다.

삼척기줄다리기는 부내가 이기면 풍어요 말곡이 이기면 풍년이라고 해서 누가 이기나 풍성한 건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말곡팀이 승리했다. 올해도 농사가 잘되어 풍년을 이루고 온나라가 평안해지기를 바래본다.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로 해마다 열리는 삼척 기줄다리기가 일제강점기 한 때는 폐지령이 내려져 존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일제는 민중 봉기를 우려했던 것이다. 그 정도로 군중이 몰렸다는 이야기다.


삼척 기줄다리기는 1973년 삼척민속놀이위원회가 오십천변 사대광장에서 기줄다리기를 재현하면서 부활의 역사를 시작한다.


그리고는 1976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다. 삼척기줄다리기는 1978년 제6회 행사부터 범국민 축제로 확대되었으나 2003년부터 4년간 태풍 루사 매미 등이 찾아 오며 중단되기도 했다.

2007년 삼척정월대보름제로 이름이 바뀌며 전국축제로의 위상이 서게 된다. 


이제는 삼척엑스포 광장에서 열린다. 








왼쪽 팜플렛은 원래 계획했던 3일간 축제용이요, 오른쪽 팜플렛은 AI 구제역확산으로 2일간 축제로 축소개최에 따른 팜플렛이다. 

3일간 치르기로 계획된 축제를 갑작스럽게 이틀로 축소개최했지만 발빠르게 행정의 유연성을 보여줘 알차게 대보름을 보낼 수 있었다. 

개막식과 개막축하공연을 추위속에서도 나름대로 치뤄냈지만 약간은 더 화려했으면 좋겠다. 문화재 행사로 술비놀이와 삼척전통기줄다리기가 최고의 행사였고 성대한 축제가 되었다. 민속놀이행사도 달집태우기, 망월놀이, 윷놀이, 민속장기대회, 팔씨름대회, 별신굿판, 다듬이질 경연대회, 닭싸움대회 등 나름대로 특색 있게 치러져 방문객들은 내년에 도 오고 싶다고 하는 축제재방문의사 비율이 높았다. 축제에 예술감독이 한 사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공간디자인이나 음악 그리고 공연물 등에 전문성이 좀 아쉬웠다.   

죽서루는 관동8경에 꼽히며 굽이굽이 오십번이나 휘감아 흐르는 오십천과 함께 이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다. 오십천 주변을 걸으며 새해 꿈을 꾸고 달집을 태우고 쥐불놀이를 하는 삼척정월대보름제는 역사성과 장소성이 가져다주는 특색있는 축제로 게속 풍성하게 치러나갔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축제 총연출의 2퍼센트부족함이 보인다. 볼거리와 먹거리는 좋은데 즐길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참여형 축제로 기줄다리기가 최고지만 관광객들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좋겠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하는 스토리텔링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발현되도록 문화적 토양을 키워가야 하겠다. 삼척정월대보름제가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태그  삼척기줄다리기,정월대보름축제,축제취소,AI 구제역,조류독감
연관축제  2017 삼척정월대보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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